제품의 상태가 좋을 때 퀄리티가 좋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주식에서도 퀄리티 주식이 있습니다. 오늘은 퀄리티 주식이란 무엇이고 또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서 퀄리티 주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퀄리티 주식의 상대적 강세

올해 주식시장의 가장 큰 핵 중 하나가 퀄리티 주식의 상대적 강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주 대비 부진했던 퀄리티 주식이 올해 2월부터 강세를 보입니다. S&P500 성장주 인덱스와 S&P500 퀄리티 인덱스를 비교하면 작년에 벌어졌던 두 지수의 갭이 최근에 바짝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초 이후 S&P500 그로스 인덱스가 10% 상승한 반면 퀄리티 인덱스는 12.5% 상승했습니다. 

 

퀄리티 주식이란?

퀄리티 주식이란 이것이다라고 딱 내린 정의는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기관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널리 통용되는 개념은 MSCI의 정의가 아닐까 합니다. MSCI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 다양한 인덱스를 산출하는 기관입니다. MSCI 정기 리밸런싱 결과에 따라서 특정 주식의 희비가 엇갈릴 정도로 엄청난 자금들이 MSCI가 산출하는 인덱스들을 추종합니다. 

MSCI는 알파를 창출하는 팩터로 여섯 개를 꼽는데 그중 퀄리티도 포함입니다. MSCI가 정의하는 퀄리티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ROE가 높고, 부채비율이 낮고, 이익이 안정적인 기업을 퀄리티 기업으로 정의합니다. ROE는 한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지 낮은 지를 판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 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인데요. 자기 자본은 상환의 의무가 없는 돈입니다. 주주 입장에서 봤을 때 ROE가 10%인 회사는 10000원을 투자하면 1000원을 버는 회사이고 ROE가 30%인 회사는 10000원을 투자하면 3000원을 벌어주는 회사입니다. 당연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ROE10%인 회사보다 30%인 회사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당기순이익, 즉 분자가 늘어나면 ROE가 높아질 수 있지만 자기 자본, 즉 분모가 감소하면 ROE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ROE가 높습니다. 기업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것은 주가에 긍정적이니까 이런 경우의 ROE 상승은 경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더 자세한 상식은 부채가 많아져서 총자산이 커지면 또 ROE가 높아집니다. 이런 경우는 경계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퀄리티 주식을 판별할 때 부채비율을 같이 보게 됩니다. ROE가 높더라도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들은 거릅니다. 퀄리티 기업은 수익성이 높고, 실적이 견고하고 부채도 거의 없는 기업이다 정도로 정의하셔도 무방합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퀄리티 주식이 주목받는 이유

작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ㄴ퀄리티 주식이 다시 언급되는 것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입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경쟁력 없는 기업은 제품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의 저항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가격 인상은 쉽지 않습니다.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은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렵지 않습니다. 샤넬이나 애플이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가격을 올려도 매번 저렇게 사려는 사람들은 줄을 서고 있습니다. 애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제품 출시 첫날 애플스토어 앞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가격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애플과 샤넬은 온전하게 원가부담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금리인상입니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은행에서 대출받거나 채권을 발행하거나 주식을 발행하는 겁니다. 주식은 자기 자본이므로 상환 의무가 없습니다. 은행이나 채권은 상환의 의무가 있고 돈을 빌리는 대가를 지불합니다. 은행 대출을 받으면 이자를 지불하고 채권을 매수한 채권자들에게는 쿠폰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이자도 올라가고 채권도 전보다는 고금리로 발행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키는 기업들은 금리인상 국면에서 이자 부담이 올라갑니다 반면에 삼성전자처럼 현금 백조 이상 쌓아두는 기업들은 금리가 인상된다고 한들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퀄리티 기업들 부채비율이 낮으므로 금리인상이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대표 퀄리티 ETF :QUAL

가장 대표적인 퀄리티 ETF QUAL이 있습니다. 기초지수가 MSCI USA Sector Neutral Quality Index입니다. MSCI가 정의한 퀄리티 주식에 부합하는 종목들로 구성된 인덱스입니다. 수익성이 높은지 어닝이 안정적인지 혹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쓰는 것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ROE, 부채비율, 어닝의 지속성을 봅니다. 

QUAL ETF자료를 보면 대표적인 퀄리티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하나씩 에시로 들어놨습니다. 퀄리티 기업의 긍정적인 예시는 나이키입니다. 자료를 보면 수익성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다고 합니다. 참고로 2020년 나이키의 ROE는 30%입니다. 엄청나게 높은 숫자이고 퀄리티 기업의 부정적인 예시는 쉐브론입니다.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ROE가 높지 않고 정유주는 경기민감주이므로 실적의 편차가 매우 큽니다. 그래서 MSCI가 정의하는 퀄리티 주식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퀄리티 주식에 투자하면 정말 성과가 괜찮을까 보면 투자자 입장에서 정말 좋은 펀드는 변동성은 낮고 수익률은 높은 펀드인데 QUAL은 모닝스타 기준으로 미국 대형 혼합형 펀드인데 2021년 6월 15일 기준 최근 3년 연환산 수익률이 17%이고 동일 유형 펀드 내에서 상위 35%에 속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절대 퀄리티 주식은 1등은 못합니다. 다만 빠질 때는 덜 빠지면서 상승장에도 어느 정도 참여를 해 줌으로써 어떤 시장이든 상위 30% 정도는 꾸준하게 랭크하는 유형의 펀드라고 생각합니다.

퀄리티 주식을 가치주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절대 가치주 아닙니다. TOP10 종목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까지 IT혹은 성장주 ETF들에서 볼 수 있는 종목들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술주가 급락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미국 대형 기술주 이제 망가지는 거 아니냐 우려하는 분들도 계신데 실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종목들 차트 보시면 조정은 있을지라도 테슬라와 같은 급락은 없습니다. 매년 현금흐름 빵빵하고 부채 비율도 낮고 비즈니스 모델도 견고해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든 경기 사이클이 어떻든 앞으로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치주 대비 퀄리티 주식의 가장 큰 장점

보통 하락 방어력이 좋은 스타일의 주식이라고 하면 가치주, 배당주 등을 떠올릴 텐데 가치주는 가치주 사이클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수익률 편차가 엄청납니다. 대표적으로 작년에 가치주들 시장을 못 따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났습니다. 퀄리티 주식은 성장주 시장이냐 가치주 시장이냐 이런 거 상관없이 시장이 빠질 때도 어느 정도 하락 방어력을 보여주고 또 올라갈 때도 어느 정도 따라 올라갑니다.

QUAL, SPY, QQQ의 연도별 성과를 비교해보면 S&P500 대비해서 크게 부진한 극단적인 모습은 보여주는 해가 없습니다. 퀄리티 주식이 결국 수익성도 좋고 재무상태도 깨끗하다 보니 시장이 급락하면서 주가가 빠져도 빠르게 반등을 합니다. 좋은 주식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만 두질 않습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가 되면서 퀄리티 주식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S&P500 ETF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QUAL ETF를 추가로 투자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만 포트폴리오가 너무 기술주 집중이라면 QUAL ETF도 관심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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