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도체가 난리입니다.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이 중단되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와 같은 기사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무엇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공급이 매우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뉴스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연초이후 반도체 ETF의 성과를 리뷰하고 반도체 ETF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SMH와 SOXX중 어떤 것에 투자해야하는지 의견을 나누고자합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최고가 경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고점대비 15% 하락 후 다시 20% 가까이 반등하며 4월 5일 기준 연초이후 18.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SOXL은 한국인이 많이보유한 주식 10위에 랭크할 정도로 반도체 사랑이 뜨겁습니다. 고점대비 반토막가까이나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을텐데 최근 다시 반등하며 최고점에 들어가신 분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익권이 아닐까 합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그리고 그것을 추종하는 SOXX는 신고가를 기록을 했습니다. SOXL은 아직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은 3배 레버리지 ETF에게는 독이기에 SOXL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변동성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반도체라는 단어를 그리 낯설게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밸류체인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는 분들은 드뭅니다.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ETF가 있기에 모르셔도 되지만 상식차원에서 아주 짧게 밸류체인에 대해 언급을 하겠습니다.

 

반도체 밸류체인은 팹리스,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업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팹리스는 반도체를 설계만 합니다. 공장이 없습니다. 그럼 설계한 반도체는 어디서 만드느냐 바로 파운드리업체에서 만들어줍니다. AMD나 엔비디아, 퀄컴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필요한 반도체를 설계하기 때문에 경쟁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나 TSMC는 경쟁관계입니다. 팹리스들이 설계도를 파운드리에 넘기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설계도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하기때문에 팹리스는 더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는 파운드리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삼성전자나 TSMC와 같은 파운드리가 증설을 하면 공정들마다 반도체 장비들이 필요한데, 이 파운드리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회사들이 반도체 장비업체들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나 TSMC같은 글로벌 파운드리에 납품할수있는 회사가 극히 제한적입니다. 언뜻보면 갑을관계같이 보이는데 이 ASML같은 회사들을 슈퍼 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팹리스,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 업체들까지 매우 높은 기술력을 요하기때문에 이쪽 산업 자체가 진입장벽이 정말 높습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신규 플레이어들의 진입이 쉽지 않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 하겠다고 오랜 기간 정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데 잘 안됩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 때마다 이런 대표기업들이 수혜를 온전히 누리는 것도 바로 높은 기술력 때문입니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종목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유망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도체만큼은 ETF로 투자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아주 간단히 말씀드렸지만 밸로체인에대한 심도있는 이해, 그리고 개별종목에대한 분석은 개인투자자들은 거의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대표적인 반도체 ETF는 SOXX가 있습니다. 기초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반도체 설계, 공급,, 제조, 유통과 관련된 30개 대표종목들로 구성되어있는 반도체 업종 대표지수입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있어서 S&P500만큼이나 중요한 인덱스입니다. 실제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관관계가 높기때문에 직접투자하시는 분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S&P500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먼저 확인하시는게 좋습니다.

 

편입비 상위 20개 종목을 보면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모두 편입되어있습니다. 미국상장 종목에만 투자하므로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한국상장종목은 당연히 편입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가별 비중을보면 대만과 네덜란드가 보입니다. TSMC는 대만기업인데 뉴욕거래소에 상장되었고, ASML은 네덜란드기업인데 나스닥에 상장되어있으므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편입되어있습니다.

 

IT중에서도 반도체

SOXX를 S&P500이 아닌 S&P500 IT섹터 ETF XLK와 연도별 성과를 비교했습니다. 지난 수 년간 가장 성과가 좋았던 섹터가 IT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XLK보다 성과가 훨씬 좋습니다. 2013년부터 SOXX는 XLK대비해서 매년 초과 성과를 달성합니다. 작년 한 해 XLK가 43.6%를 기록했는데 SOXX는 52.7%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IT, 특히 반도체라는 것은 싸이클이 있어서 10년치 성과를 보시면 2년좋았다가 1년쉬고 2년 좋았다가 1년쉬고 반보고디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사이클대로라면 올해는 조금 쉬어야하는 타이밍인데 지금은 반도체 수요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이기때문에 올해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S&P500 IT섹터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40%를 차지하고있기에 두 종목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애플도 많이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좋았으니까 IT섹터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IT섹터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이 바로 포트폴리오에서 20%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입니다. XLK에 편입되어있는 반도체 종목들만 따로 뽑아봣습니다. MXIM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편입되어있습니다. MXIM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는 없는데 SMH에는 편입되어있습니다. 그리고 TSMC는 없습니다. TSMC는 대만기업인데 S&P500은 미국 기업에만 투자를 합니다. 

XLK와 SOXX를 비교해서 말씀을 드렷는데 두 줄로 정리해드리면 작년 한 해 S&P500에서 가장 뜨거웠던 섹터가 IT인데 그 IT 중에서도 가장 뜨거웠던 산업이 반도체다 그리고 올 해 IT의 기세가 다소 주춤한데 반도체는 올해도 달린다. 

 

선택의 기준은 인텔이 아니라

반도체 ETF에 투자해야지 하고 결심을 하게되면 SOXX와 SMH의 기로에서 또 고민을 하게됩니다. 기초지수의 네임밸류만 놓고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압도적인데 작년 한해 SMHY가 투자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으며 SOXX와 SMH의 순자산규모를 비교해보면 SMH가 작년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서 두 ETF의 순자산규모가 이제는 비등해졌습니다. 

작년 SOXX가 아닌 SMH를 선택하신 분들은 대부분 이종목 때문일 것 같습니다. 바로 인텔입니다. 어지간한 반도체종목들 작년 한 해 100%씩 다 올랏는데 인텔만 혼자 하락을 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시 수익률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모습인데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반도체 관련주중 최악의 흐름을 보인게 인텔입니다. 

SOXX의 편입비 상위종목을 보면 인텔의 비중이 8%입니다. SMH와 SOXX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1개종목 비중의 상한이 다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인 반면에 SMH는 20%입니다. 

 

선택의기준은 TSMC

SMH와 SOXX의 연도별 성과를 비교해본것인데 특정 구간별로 끊어서보면 분명 수익률이 더 벌어지는 구간은 있었겠지만 연간단위로 과거 10년치를 비교해보면 누가 더 잘했다 못했다를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익률 차이가 크지않은 이유는 투자하는 종목들이 비슷합니다. SOXX그리고 SMH 의 종목별 편입비를 비교해보면 브로드컴은 SOXX는 7.67%를 보유하고있고 SMH는 4.84%를 보유하고 있고 즉 SOXX는 브로드컴을 SMH대비해서 2.83%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별종목들 간의 편입비는 다릅니다만 겹치는 종목들의 비중을 다 더해보면 92% 수준입니다. 인텔 비중이 높아서 SOXX가 아니라 SMH로 간다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 사실 두 ETF를 선택함에 있어서 인텔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MH도 인텔을 6%나 투자하고 있습니다. 절대비중도 크게 차이나지않고 SMH내의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도 인텔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오히려 SOXX, SMH를 선택하실 때는 TSMC에 대한 선호도를 고려하는게 좋습니다. 

TSMC, SOXX는 3.75%수준인데 SMH는 무려 15.6%를 차지합니다. 두 ETF간의 TSMC의 차이가 무려 11.71% 입니다. TSMC를 선호하면 SMH를 선택하고 나는 특정종목 비중이 높은게 싫다면 SOXX를 선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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