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ETF를 처음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갖게 되는 ETF는 바로 QQQ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의미에서 QQQ와 QQQJ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투기에 빠진 서학 개미

갑자기 웬 초심 타령이냐 하실 텐데요. 한국인들이 어떤 ETF를 많이 사고팔았는지 봤습니다. 2021년 2월 16일 기준 최근 1개월 매수와 매도가 가장 많았던 해외주식 20개인데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종목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비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주가의 등락이 이성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판단되는 종목들을 봤습니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몇 개만 보고 가면 GME 게임스탑입니다. CCIV인데 루시드 모터스랑 합병설이 있었던 SPAC입니다. AMC라는 종목도 있고 2021년 2월 16일 하루에만 66%가 하락한 이항이라는 종목도 당연히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런 종목들이 절반 이상입니다. 

 

2020년 1월 17일부터 2월 16일 그러니까 1년 전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인들이 어떤 종목을 많이 사고팔았는지 봤습니다.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테슬라는 이때도 1등이었고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CSI300 ETF나 나스닥 100, QQQ와 같은 인덱스 ETF들이 상위에 랭크되어있습니다. 이랬던 서학 개미가 1년 만에 변한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매수와 매도 결제 대금입니다. 20개 종목의 결제대금을 보면 1년 전과 비교해서 6.5배나 늘었습니다. 상하한가 제한폭이 없는 미국 주식의 달콤한 맛을 보면 끊기가 어렵다는 것 저도 잘 알고는 있지만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투기적으로 변질된 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너무 테마 위주로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QQQ 너무 유명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QQQ와 QQQJ를 선택했습니다.

 

초심을 찾고자 다시 훑어본 QQQ

나스닥 100 지수는 S&P500과 더불어서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중 하나입니다. 나스닥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이 큰 10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있고 금융주는 제외입니다. FAANG을 비롯해 암젠, 스타벅스, 테슬라, 인텔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FAANG이라는 말조차 진부해져서 더 저극적인 새로운 종목을 찾아 헤매고 있는데 나스닥 100 지수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이런 종목을 모두 담고 있는 인덱스가 있다니 하며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제 나스닥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나스닥 100 인덱스에 대한 자부심이 단어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밑에 보시면 혁신에 투자하라 성장에 투자하라 나스닥 100에 투자하라 이 문구도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가져온 겁니다. 

 

S&P500과 나스닥 100 누적 성과를 비교해봤습니다. S&P500 대비해서 월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5년, 그러니까 4차 산업혁명이란 키워드 등장과 함께 FAANG이라 불리는 빅 테크 기업들이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올라오면서 격차를 서서히 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테슬라까지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하면서 이제는 S&P500과 비교해서 격차를 단 시간에는 좁힐 수 없는 수준까지 벌어져 있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가장 대표적인 ETF가 바로 QQQ입니다. Invesco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과장된 것 없이 사실만 전하고 있을 뿐인데 뭔가 좀 압도당합니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지난 15년 성과가 대형 성장주 펀드 327개 중 1위다. 미국 상장 ETF 중 두 번째로 거래량이 높은 ETF가 바로 QQQ입니다.

 

섹터별 비중을 보면 신성장 산업 위주로 구성되어있는 인덱스이다 보니 IT, 임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임의소비재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아마존, 테슬라가 여기 속합니다. TOP10 종목을 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파벳을 비롯해 빅 테크 기업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였는데 지금은 시가 총액은 애플과 역전되었습니다. 테슬라도 TOP10에도 못 들던 종목이었는데 지금은 4위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대표 인덱스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변화를 보면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10개 종목 비중은 51% 수준입니다. 

 

S&P500 VS 나스닥 100

S&P500 ETF인 VOO와 편입비 상위 10개 종목을 비교해 본 것인데요 나스닥 100 지수가 금융주는 빼고 기술주에 특화된 인덱스라는 것을 굳이 섹터를 비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OO와 QQQ를 스타일별로 분류해보면 코스닥에 중소형주가 모여있어서 그런지 나스닥 100이 S&P5000과 비교하여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로 구성되어있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S&P500이 50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중형주 비중이 더 높습니다. 나스닥 100은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기술주 중심이고 S&P500은 골고루 분산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2016년을 제외하면 나스닥 100 지수가 S&P500 대비해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해인데 철강, 화학, 에너지 등 구 경제를 대표하는 산업들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었습니다. 2016년 이후부터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나스닥 100 지수는 세계 최강 기술주 인덱스로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에 투자하는 방법은 QQQ 말고도 QQQM 그리고 국내 상장 나스닥 100 ETF가 있다는 내용을 다룬 적 있습니다.

 

QQQ동생 QQQJ

QQQJ는 2020년 10월 30일 상장한 QQQ의 자매품입니다. QQQJ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QQQ의 동생 격입니다. 시가총액 101위에서 200위에 해당하는 종목에 투자합니다. 몸집을 더 키워서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입니다. 2020년 12월 30일 기준 나스닥 100 지수 구성종목 중 66개가 NASDAQ Next Generation 100 지수에서 나스닥 100 지수로 옮겨간 종목입니다. 그럼 나머지 34개 종목들은 이미 비상장일 때부터 기업가치가 커서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100위안으로 바로 직행한 기업들입니다. 

 

섹터별 비중을 보면 IT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나스닥 100 그러니까 QQQ와 차별화되는 부분 중 하나가 헬스케어 섹터입니다. QQQ는 헬스케어 섹터 비중이 6.58%인 반면 QQQJ는 19.58%를 차지합니다. 편입비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FAANG을 비롯해서 테슬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없습니다. 몇 개만 보고 가면 ARK Invest를 비롯해서 혁신을 주제로 운용하는 ETF들이 좋아하는 ROKU라는 종목도 보이고 중국의 동영상 회사인 빌리 빌리도 있고 요즘 친환경 테마 때문에 난리 난 엔 페이스 에너지도 보실 수 있습니다. QQQ는 편입비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50% 수준인데 반해 QQQJ는 편입비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19%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정 종목의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시가총액 101위~ 200위까지 종목들을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다 고만고만합니다.

 

QQQ와 QQQJ를 비교해보면 상장한 지 아직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ETF이기에 규모는 매우 작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QQQ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중소형 기술주까지 커버를 하고 싶다면  QQQ와 더불어 QQQJ까지 포트폴리오에 적절히 섞어 가신다면 나름 괜찮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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