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5일 무려 8개 ETF가 신규상장했습니다. 같은날 8개 ETf가 동시상장 하는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8 개 ETF모두 국내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액티브 ETF입니다. 오늘은 액티브 ETF가 무엇인지 어떤 ETF가 상장 예정인지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5월 25일 상장을 앞둔 ETF는 다음과 같습니다. 4개 운용사에서 각 2개씩 총 8개 ETF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투자지역으로 구분해보면 국내 7개 해외 1개입니다. 기초지수도 다르고 운용사도 다르지만 8개 ETF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액티브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스피200 S&P500, 나스닥 100 특정 섹터와 같이 대표지수 패시브 ETF 중심으로 ETF시장이 형성되어있는 국내 ETF 시장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ETF입니다. 

 

신규상장 ETF를 이해하려면 액티브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간단히 부연설명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펀드 운용 전략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특정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이 있고 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으로 시장대비 초과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전략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액티브 ETF인 ARKK와 S&P 500 패시브 ETF인 SPY를 비교해보겠습니다. SPY가 S&P500을 기초지수로 가져가고 있는 반면 ARKK는 기초지수가 없습니다. SPY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지만 ARKK는 어떤 지수도 추종하지 않고 매니저 마음대로 운용합니다. 또 하나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보수입니다. ARKK가 0.75%라는 굉장히 높은 곳을 보수를 책정하고 있는 반면 SPY보수는 0.09%에 불과합니다. 패시브펀드와 달리 매니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보니까 그 만큼 보수도 액티브 ETF가 비쌉니다. 2019년 까지만 해도 액티브 펀드는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달성하지도 못하면서 보수만 비싸다는 비난에 시달렸고 실제 시장의 대세는 패시브 전략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액티브 패시브보다 낫다. 이정도는 당연히 아니지만 액티브도 운용만 잘하면 괜찮구나 라는 의견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액티브 회의론을 날려버린 것은 캐시우드의 아크인베스트의 공이 매우 컷습니다. 아크인베스트는 총 6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는데 올해 상장한 ARKX를 제외하면 대표 ETF인 ARKK를 비롯해서 총 5개의 ETF가 2020년 100%가 넘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올해는 다소 고전하고 있습니다만 엄청난 성과를 바탕으로 운용 규모를 급격하게 늘려나가면서 투자자들은 수익만 내 준다면 기꺼이 높은 보수를 지불할 의향이 있따는 것을 아크인베스트가 증명을 해냈습니다. 아크인베스트의 영향으로 기존 ETF 운용사들은 물론이고 골드만삭스 같은 뮤츄얼 펀드 운용사들 까지도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들정도로 지금은 액티브 ETF 붐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도 ARKK같은 액티브 ETF가 탄생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쉽지 않습니다. 한국 액티브 ETF들은 미국ㄱ 액티브 ETF와 비교하면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 액티브 ETF들은 기초지수가 없는 반면 한국의 ETF들은 기초지수가 이씁니다. 기초지수 상관없이 매니저가 자의적 판단으로 운영하는 것이 액티브 펀드라면서 무슨소리야 의아해 하실 수가 있는데 아직까지 국내 액티브 ETF들은 비교지수를 무조건 설정해야하고 비교지수와 ETF 상관계수가 0.7이상 유지하게끔 제도적으로 못을 박아 놨습니다. 즉, 액티브 ETF 이기는 하나 포트폴리오 70% 이상은 비교지수와 동일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매니저가 본인의 재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범위는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물론 30% 도 충분히 수익률 차별화를 만들어 낼 수 잇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운용역의 재량으로 ARKK처럼 시장 대표 지수 혹은 비교지수를 2배이상 뛰어넘는 연간 100% 이상의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포트폴리오를 30%를 차지할 매니저의 재량보다는 70% 를 차지할 기초지수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신규상장예정인 ETF들의 기초지수를 보면 작년 한 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모빌리티, 나스닥 BIG등 성장주 ETF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인데 미래차, 신재생, 퓨처모빌리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같은 이미 기초지수 자체가 특화되어 있는 ETF들은 액티브 ETF 이긴 하나 기초지수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나스닥100, 코스피, KRX BBIG-K뉴딜과 같은 시장 대표 지수를 기초지수로 설정한 액티브 ETF들이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하기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할 것이며 실제 초과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고나건기 될 것 같습니다. 상품이 아닌 운용사 차원에서 특징적인 것 몇개만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브랜드로 KINDEX를 사용하는데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네비게이터라는 브랜드를 붙이고 나온 것도 조금 특이한 점입니다. 운용사중에 타임폴리오라는 회사는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사모펀드 쪽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회사입니다. 사모펀드라는 말만 들어면 사건, 사고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수 년간 수익자에게 엄청난 성과를 안겨준 대표 사모펀드 회사중 하나입니다. 비교지수를 코스피 그리고 BBIG-K뉴딜로 설정해서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과가 가장 뛰어날 지는 모르지만 액티브 ETF 특징에 가장 적합한 모습을 기대해 볼 만한 ETF는 타임폴리오의 ETF들이 아닐까합니다.

 

국내 ETF 시장에 액티브 ETF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미 시장에 3개의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가 있습니다. 그런데 순자산 규모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듯이 인기가 없습니다. 인기가 없는 이유는 복합적일 텐데 먼저 ETF들이 처음 상장한 것이 작년 9월인데 이때만 해도 액티브 eTF에 대한 개념 자체가 생경했었고 캐시우드에 대해서는 그렇게 열망을 하면서 국내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았떤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실제 운영 성과도 비교지수인 코스피와 비교해서 크게 차별화되지 못했습니다. 

 

KODEX혁신기술테마 ETF상품소개를 보면 포트폴리오의 70%는 코스피 지수 종목을 담지만 30%는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 종목을 담는다고 하는데 실제 성과를 확인해 보면 상장 이후 코스피 대비해서 성과가 좋긴 하지만 그래봤자 3%정도로 코스피 대비해서 크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역시 투자 전략은 다르지만 KOSPI를 기초지수로 가져가는 액티브 ETF입니다. 그런데 상장 이후 수익률을보면 코스피 대비해서 약 3%수준밖에는 초과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까지의 주식 시장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액티브 ETF였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투자자의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차원에서 액티브 ETF의 상장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다만 포트폴리오 30% 수준은 운용역 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특정 액티브 ETF에 투자해도 괜찮을지 판단을 내리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ETF는 관심종목에 넣어두고 모니터링을 하시되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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